3D TV 재미있을까?
2010년 TV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3D TV 이다.
2009년은 LED TV 가 출시되 TV두께 기술에 정점을 찍었는 데, LED TV가 보편화 되기도 전에 3D TV라는 새로운 모델이 나온것이다.
작년에 삼성은 LED TV를 최초로 선보이면서 LED TV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위한 온갖노력을 기울였다.
옆에서 TV의 두께를 본다면 누구나 놀랄만큼 상당히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개발부터 시작해 제품홍보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위해 들인 공을 본다면, 사실 삼성은 LED TV만으로 앞으로 2~3년은 큰 수익을 냈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된 3D 영상으로 TV의 화두는 LED에서 3D로 완전히 넘어갔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세상에는 일반TV와 3D TV 두 종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삼성은 또다시 LED TV를 위해 들인 정성만큼 3D TV에 쏟고있다.
출시도 가장먼저 했다. 그리고 직접봤다.
....
정말 큰 기대를 하고 보았다.
왜냐하면, 작년에 과천 서울랜드에서 3D영화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였는 귀신이며 온갖 징그러운 것들이 코 앞까지 다가오는게 너무 사실적이여서, 상영이 끝났을때는 옆에 친구를 붙들고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본 3D TV에서는 그런 입체감있는 생생한느낌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3D T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를 찾지 못 했다.
그 이유는 중 한가지는 3D TV를 활용한 컨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3D TV용 영상물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이미 3D 영화, 3D 애니메이션, 3D 스포츠는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러한 영상물이 순수히 3D TV 활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서울랜드에서 봤던 3D영화는 3D상영관만을 위한 영화였다.
그래서 수시로 관람자들을 놀라게 만드는 영상이 의도적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 진 것이다.
무슨 스토리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그 영화에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즉, 3D영상으로 보는 즐거움에만 영화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렇게, 순수하게 3D영상만을 위한 컨텐츠와 2D영상을 3D로 변환한 것에 불과한 컨텐츠의 재미차이는 매우 크다.
2010년 월드컵을 3D로 중계한다고 한다.
3D로 축구경기를 볼 때, 어떤점이 일반 TV로 보는 것보다 재미있을까?
지금의 축구중계에서 얻는 재미는 우리팀이 상대편 골에 공을 차는 것이지, 나를 향해 차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3D TV만의 재미를 주려면 그공은 골대가 아닌 나한테 와야 한다. 내 머리로 온다면 더욱 좋다.
선수들이 내 앞으로 막 뛰어와서 태클을 할 때 순간 내 다리를 들 정도의 짜릿한 재미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3D TV 시청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영상을 만들려면 지금의 카메라 위치를 전부 바꿔야 하고 수도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런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텐츠 제작업체 뿐만 아니라 3D TV 제조업체도 같이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3D TV도 많이 팔리고 3D영상 제작기술도 빠르게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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